【 싱가포르=박승덕 기자】 6월 24일 찾은 싱가포르 금융 중심가인 크로스스트리트에 위치한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 사무소. 깔끔한 사무소엔 젊은 직원 서너명이 토론을 벌이고 있었고, 다른 직원들은 전화로 무언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활기 찬 사무소 분위기 속에서 한종선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 대표가 기자를 맞이했다. 그는 "코리안리는 오는 2050년까지 해외 영업 비중 80%가 목표다"라면서 "싱가포르지점은 해외시장 공략 최전방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글로벌 재보험사를 꿈꾸는 코리안리의 싱가포르지점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15.7%의 성장을 기록 중이다. 10명 안팎의 직원이 코리안리 해외시장 성장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싱가포르지점은 수재보험료 기준 싱가포르 재보험업계 12위에 위치해 있다. 수재보험료만 지난해 9개월 누적 기준 6186만5000싱가포르달러(SGD), 보유보험료 5354만SGD, 당기순이익 1461만6000SGD로 싱가포르 내 중견 재보험사다. 싱가포르지점은 지난 1994년부터는 독립채산제로 전환해 호주, 인도, 파키스탄 지역 등을 본사로부터 이관받아 동남아시아 지역 전반을 관할하는 전초기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의 역사는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리안리는 지난 1975년 2월 싱가포르에 주재사무소를 개설했고, 3년 후인 1978년 10월 싱가포르 보험당국으로부터 인가를 얻어 현재까지 재보험 영업을 하고 있다. 뮌헨재보험 다음으로 40년간 싱가포르에 발을 들여 놓은 재보험사다.
한 대표는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은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등 서남아지역과 호주, 뉴질랜드로 영업활동지역을 확대하고,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중개사들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강화하는 등 해외 수재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리안리는 2012회계연도 기준 전체 매출의 22.6%(1조2777억원) 수준인 해외 수재비율을 오는 205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재보험 중개사인 가이 카펜터의 리처드 존스 싱가포르 아시아법인 대표는 "싱가포르 금융 당국이 재보험 부문을 세계 1위로 만들기 위한 장기 플랜에 따라 보험 전문인력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은 앞으로 특약재보험에 머물러 있는 포트폴리오를 개별 청약마다 계약조건을 달리해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임의재보험으로 확대하고, 손해보험에 집중하던 기존 자산 구성을 생명보험까지 넓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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