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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체 해외시장 공략 속속 ‘승전보’

교육업체 해외시장 공략 속속 ‘승전보’
지난 3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국제아동도서전에 마련된 정상JLS 부스에서 현지 관계자들이 찾아 도서 등 상품에 대해 듣고 있다.

교육업체 해외시장 공략 속속 ‘승전보’

해외교육 시장에서 국내 교육업체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날아들고 있다. 해외 교육업체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협력을 통한 콘텐츠나 커리큘럼 판매를 비롯해 해외 유명 출판·교육박람회에서 수출계약도 크게 늘고 있다. '국경 없는 시장'인 응용프로그램(앱) 마켓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학습지·러닝 솔루션 등 수출

10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천재교육은 최근 중국, 태국, 대만 등으로의 학습지 저작권 수출에 잇따라 성공했다.

출판교육업계의 저작권 수출은 일상화됐지만 천재교육처럼 학습지 저작권 수출은 이례적인 일이다.

천재교육은 학습만화, 동화, 과학 실험 교구, 영어 학습 교재 등 참고서 및 교구 전반의 제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국도 중국 외 대만,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넘어 터키, 멕시코, 과테말라 등 유럽과 중남미 국가로까지 확대됐다. 멕시코에 수출한 도서의 경우 초등학교 부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최근 활발하게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정상JLS는 지난 6월 페루와 칠레 지역의 출판 전문업체 ETM 그룹, 일본 출판 기업 iNeo와 손잡고 통합 영어교육 커리큘럼을 공급하며 라틴 아메리카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정상JLS는 지난 4월 중국 키디아카데미와 인도네시아 콤파스 그라미디어에 각각 콘텐츠, 온라인 커리큘럼을 수출했으며 오는 8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 도서전에 참가해 자사 토털 러닝 솔루션을 남미 시장에 알릴 계획이다.

지난 1991년부터 해외진출을 시작한 대교는 교민 중심의 사업전개에서 벗어나 최근 현지화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아시아, 중국 등 3개 지역에 지역 본사 조직을 꾸리고 현지 유력 파트너와의 합작투자 및 프랜차이즈 확대 등 사업 방식도 다변화했다.

올해 쿠웨이트와 인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을 비롯해 2016년까지 유럽, 남미, 인도, 중동아프리카 등 7개 지역에 지역 본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튼튼영어는 태국 최대 출판업체 악손 차런탓 교육 그룹과 콘텐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콘텐츠들은 태국 초등학생들의 영어 공교육 교재로 사용된다.

청담러닝은 최근 키르기스스탄의 빌림카나재단과 500만달러 규모의 스마트클래스 구축 MOU를 체결하고 오는 9월부터 6개월 동안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위치한 3개 학교, 3개 교실에 스마트클래스를 만든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 70여명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92개 학교, 1만여명의 학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스터디가 출시한 교육앱 '핑크퐁! ABC파닉스'는 출시 이튿날인 지난 3일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교육 부문 최고 매출과 인기 다운로드 1위에 올라섰으며 영어권 국가인 영국(1위), 호주(1위), 미국(2위), 캐나다(4위)에서 키즈 부문 다운로드 상위권을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진정한 해외 공략 지금부터"

사실 국내 교육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규모가 큰 업체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이뤄졌지만 그 대상이 현지 교민들에 국한되는 등 이렇다할 성과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교육의 위상이 높아지고 정보기술(IT)이 발달하면서 중소형 업체까지 수출에 나서는 등 업계는 진정한 해외 시장 공략이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특히 최근 수출 상품이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교재로 쓰인다는 점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인 만큼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고 판단하고 있다.

천재교육 마케팅부 한원식 차장은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한국의 아동 도서는 해외 시장에서도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삽화나 캐릭터를 활용한 수학 및 과학 도서에 대한 해외 관계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