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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재미동포타운 조성 官주도로 탄력

【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재미동포타운 조성프로젝트가 종전 민간 주도형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관 주도형으로 전환돼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을 인천투자펀드를 투자해 직접 주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과 코암인터내셔널은 지난 10일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에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은 110년 전 미주한인 첫 이민선의 출발지인 인천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재미동포들이 귀환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코암인터내셔널은 오는 2017년 6월까지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 830가구와 호텔 315실 및 오피스텔 1972실, 상업시설 등의 주상복합타운을 조성해 재미동포를 유치할 계획이다.

코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2년 8월 토지리턴 방식으로 인천경제청에서 사업부지를 매매하는 계약을 하고 KTB투자증권 등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해외 언론에서 분양 관련 의혹이 제기돼 공신력이 떨어진 데다 시공사 선정을 통상적 선정방식과 다르게 진행하면서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해 착공이 지연됐다.

국내에서 시공사는 통상적으로 시공업무를 하고 모델하우스를 짓고, 자체 브랜드로 분양까지 하는 데 비해 재미동포타운은 시공사가 시공업무만 하도록 되어 있다. 분양은 사업시행자가 직접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이 중단되면 인천경제청은 토지 매매 당시 땅값으로 받은 약 1800억원과 그동안의 이자를 더해 사업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민간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을 자체 주도 사업으로 변경해 사업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천경제청은 사업 추진 공신력을 높이고 재원 확보와 시공사 선정 등의 어려움을 해소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적정 수준의 사업성 확보를 위해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고 그 대신 개발이익을 환수(재투자)해 공공성을 확보키로 했다.

또 인천경제청은 기존 사업권을 정리해 통합하고 코암인터내셔널에 사업 분양대행만 담당토록 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8월 중 인천투자펀드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코암인터내셔널 및 신탁사와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

인천투자펀드에서는 5억∼10억원의 자금을 출자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상액은 9200억원 규모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9월까지 PF 및 시공사 선정 완료 후 10월부터 착공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SPC에 상임감사를 추천해 사업 전 분야를 관리해 사업에 차질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기존 분양자의 불안감 해소와 함께 그동안 관망 자세를 보이던 재미동포들의 신뢰감 증진으로 분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