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고학력 여성 취업, 기업 인력수요와 따로 논다”

고학력 여성일수록 기업 인력수요와 무관한 취업 패턴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업이 제공하고자 하는 일자리는 고학력 여성이 취업하기에는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뜻이다.

14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반가운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고학력 여성 취업과 기업 인력수요 미스매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빈 일자리 분포와 취업 일자리 분포의 상관관계를 보면 남성은 0.82로 여성(0.39)보다 1에 가까웠다.

여성은 학력에 따라 상관관계가 더 낮아져, 고졸 이하가 0.39, 전문대졸은 0.19, 여성 대졸 이상은 0.07로 나타났다.

고학력 여성일수록 기업 인력수요와 상관없는 취업을 한다는 뜻이다.

또 기업의 인력 수요가 높은 상위 5가지 일자리는 △운수업 서비스 △제조업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운수업 장치·기계조직 및 조립 △제조업 기능원 및 관련기능 △제조업 단순노무 등이지만 여성 취업 비율은 10.5%로 남성 18.1%보다 7.6%포인트 낮았다.

5가지 일자리의 임금 수준은 운수업 서비스 종사자(7등급)를 제외하면 2∼5등급으로 낮은 편이다.

이들 일자리에 취업한 여성의 학력을 보면 고졸 이하(16.5%)가 가장 많고 전문대졸(3.4%), 대졸(1.0%)은 낮은 비율에 그쳤다.


여성의 학력별 일자리를 보면 고학력 여성은 교육서비스업 전문가(26.4%)로 가장 많이 종사하고, 고졸 이하 여성은 숙박 및 음식업 서비스 종사자(10.1%) 비중이 높아 학력별로 취업하는 일자리가 달랐다.

반 연구위원은 "기업의 인력수요가 높은 상위 5가지 일자리와 여성이 주로 취업하는 일자리를 비교해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특히 고학력 여성일수록 괴리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 고용률 제고를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지원 및 여성차별 완화 정책을 지속, 강화해나갈 뿐만 아니라 정부의 교육훈련 정책이 고학력 여성인력의 선호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직업의 창출문제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