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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 티셔츠부터 유병언 로로피아나까지, ‘블레임룩’ 보니..

신창원 티셔츠부터 유병언 로로피아나까지, ‘블레임룩’ 보니..
유병언. 사진= 로로피아나 홈페이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된 가운데 발견 당시 그가 착용하고 있던 의류와 신발이 고가의 해외 명품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사람들의 '블레임 룩'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블레임 룩'이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패션이 유행하는 현상을 일컫는 전문용어로 영어 Blame(비난, 책임)과 Look(보다, 주목하다)의 합성 신조어다.

수사당국은 22일 DNA와 지문검사 등을 통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현장에서 스쿠알렌 빈병 1개, 막걸리 빈 병 1병, 소주 빈 병 2병, 천으로 된 가방, 직사각형 돋보기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 특히 사체는 '로로피아나' 명품 점퍼를 입고 있었고, '와시바' 신발을 신고 있었다.

이에 '로로피아나'와 '와시바'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오르고 해당 의류에 관한 각종 정보가 쏟아지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이 같은 '블레임 룩' 현상이 나타난 것은 유 전 회장의 경우가 처음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탈옥수 신창원이 1999년 검거 당시 입고 있던 무지개색 티셔츠다.

이 티셔츠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소니'의 모조품이었다. 이후 일명 '신창원 티셔츠'로 불리며 수많은 유사품을 양산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학력위조 파문을 일으킨 신정아 역시 '블레임 룩'의 주인공이었다. 신씨가 착용한 '알렉산더 맥퀸' 티셔츠와 '보테가 베네타'의 초록색 사슴가죽가방은 '신정아 브랜드'로 불리며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보테가 베네타'는 가방 하나에 200만~3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급 브랜드다.

또한 2009년 연쇄살인범 강호순 검거 당시에도 '블레임 룩' 현상이 이어졌다.
강호순이 입었던 15만원 상당의 '카파' 롱점퍼와 그가 범행에 이용한 현대자동차 '에쿠스'는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도 지난 2011년 해외 불법 도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가수 신정환이 착용했던 프랑스 고급 브랜드 '몽클레르' 패딩 재킷은 엄청난 유행돌풍을 일으켰다.

'몽클레르'는 패딩 재킷 한 벌당 100만~200만에 이르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크게 유행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