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 CJ그룹이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에 추진해온 골프장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23일 씨앤아이레저산업에 따르면 김현천 대표는 이날 굴업도 관광단지 내 골프장 조성계획을 공식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굴업도는 1.7㎢ 규모의 섬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1990년대 핵폐기물 처리장 후보지로 선정됐다가 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 부닥쳐 무산됐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 2007년부터 굴업도를 관광단지로 조성해 관광호텔, 휴양콘도미니엄, 골프장, 요트장, 수영장 등으로 개발을 추진했으나 환경.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날 김 대표 명의의 사업 철회 발표문을 통해 "관광단지 조성 추진과정에서 골프장 건설을 놓고 사회적 갈등이 발생돼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왔다"며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우선한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골프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역주민들은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에 적극 찬성하고 있어 개발작업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라며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해 보다 환경친화적인 대안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09년 인천시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포함된 관광단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골프장이 주변 환경을 훼손한다는 논란이 일자 2010년 6월 관광단지 지정 신청서를 자진 취소한 바 있다.
이어 2011년 10월 골프장 규모를 18홀에서 9홀로 변경해 인천시에 관광단지 신청을 재접수한 뒤 사업계획을 보완 중이었으나 골프장 건설에 대한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로 사업 추진이 장기간 지연됐다.
이번 골프장 건설계획 철회발표로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여 도서지역의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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