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집값 하락을 막기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판매가 금지됐던 주택저당증권(RMBS)을 7년 만에 부활시켰다. 또한 29개 도시가 주택구매 제한을 완화하는 등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우정저축은행은 23일 '2014년 RMBS 발행' 공고를 내고 68억1400만위안(약 1조1300억원) 규모의 '요우위엔 2014' RMBS 상품을 발행했다. 이 상품의 금리는 5.88%, 기한은 15년이다. RMBS란 프라임론이나 저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돼 당시 판매가 금지됐으나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다시 발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청신국제 신용평가기구는 이번 RMBS 상품에 대해 A급 자산담보증권은 '트리플 A' B급자산 담보 증권은 'A-' 의 신용등급을 매겼다. 중국 현지매체들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리스크를 RMBS 투자자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늘어나면 개인 주택담보대출도 더욱 수월해져 부동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중국 당국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난창 등 29개 도시가 주택구매 제한 조치를 완화했다. 이들 도시들은 주택보조금 및 후커우(호적) 제도 조정, 주택구매 수량 제한 완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이 중 6개가 장쑤성에 있는 도시들로 가장 많았다. 주택 재고 문제가 심각해지자 주택도시건설부 쳔정가오 부장도 부임 후 첫 좌담회를 열어 주택 재고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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