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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SEC, MMF 시가평가제 도입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가치(NAV)의 시가 평가제를 도입한다. 대규모 '펀드런(fund run)'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방, 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EC는 당초 주당 1달러로 묶어뒀던 MMF의 순자산가치를 시장가치에 따라 변동하도록 수정하겠다는 개혁안을 3대 2로 통과시켰다. 개혁안엔 금융위기시 MMF의 대량환매를 제한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가치에 따라 MMF의 순자산가치를 달리 매기겠다는 방침은 프라임 머니마켓펀드 및 지자체 머니마켓펀드 등 대형 기관투자가가 투자하는 MMF에만 적용된다. 기관투자가가 투자한 자산의 시장가격 변동 추이에 따라 해당 MMF의 순자산가치가 매일 달라진다는 얘기다. 이는 개인투자자가 투자하는 정부 펀드 및 소매 MMF의 경우 대량환매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SEC의 회장인 메리 조 화이트는 "이번 개혁으로 대다수 MMF의 운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개혁안 통과로) MMF 운용이 덜 위험해질 것"이라며 "금융위기로부터 소비자 및 시장을 더욱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MMF 시가평가제가 도입된 것은 지난 2010년 제도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한 지 4년만의 일이다. 시장가치에 따라 MMF의 가치를 달리 매겨야 한다는 주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펀드런이 발생하면서 처음 나왔지만 제도화를 위한 노력은 MMF으로 자금유입이 중단될 것을 우려한 기업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MMF에 기업어음(CP)이 대거 포함, MMF의 순자산가치가 주당 1달러 밑으로 폭락하면서 대규모 펀드런이 발생했다.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