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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돌아오지 않아.. 접을 수 없는 세월호 분향소

10명 돌아오지 않아.. 접을 수 없는 세월호 분향소
도보행진하는 세월호 가족대책위 세월호 침몰 참사 100일째를 맞은 24일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들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1박2일 도보행진에 나선 가운데 도보행렬이 국회의사당 쪽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 수원=장충식 기자】 세월호 침몰참사가 발생한 지 24일로 100일을 맞은 가운데 지난 100일 동안 220만4224명이 전국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고 직후 하루 2만5000여명에 달하던 조문객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 300~400여명 수준으로 줄었고 전국 156곳에 설치됐던 합동분향소도 25곳으로 줄어들었다.

■100일간 220만명 조문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 4월 29일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에는 현재 학생 245명, 교사 10명, 일반인 34명 등 289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지난 23일 현재 이곳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23일 기준으로 61만3000명이다. 하루 2만명 넘게 합동분향소를 찾았던 조문객들은 이제 40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사고 100일을 계기로 조금 늘어나는 추세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안산의 정부합동분향소에는 매일 12개 단체 155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의료진들이 남아 유가족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다. 또 안산시 61개 학교 2763명에 대한 심리상담과 교육이 이루어졌으며, 안산시 등 유가족 256가구에 대한 지속적인 방문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366가구에는 긴급 생활안정자금이 지원됐으며 996명에 대해 생계지원이 완료됐다.

가족돌봄 서비스를 위해 자원봉사요원 395명이 가사돌봄이로 활동했고 현재까지 2만2974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더불어 97건의 무료 법률 상담이 이뤄진 가운데 5건은 전담변호사 등이 지정돼 소송이 진행 중이다.

■분향소 운영 언제까지?

조문객이 줄어들면서 안산 합동분향소를 비롯해 전국에 설치된 분향소 운영에 대한 변화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10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분향소 운영을 중단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이미 개별적인 장례를 치른 희생자들의 영정을 분향소에 모셔둘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또 분향소 운영에 따른 인력파견이나 비용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실정이다.

안산시는 합동분향소 임대료와 헌화에 사용되는 국화꽃 구입비 등으로 매달 2억5000만원씩 부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억원이 넘게 들어갔다. 당초 합동분향소는 2개월 정도 사용할 예정으로, 설치 초기 임대사용하기로 계약을 했지만 실종자 수습에 시간이 지연되면서 4개월째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정부 합동대책반, 경기도합동대책반 등 300여명에 달하는 인력들도 매일 파견돼 유가족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 역시 합동분향소 운영을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된 뒤 합동영결식 진행까지로 정하고 있어, 분향소 운영 기간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특히 유가족들이 분향소 축소나 변경 등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모든 절차가 유가족 협의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분향소 운영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조문객이 줄어들고 있지만 분향소 운영은 변동 사항이 없다"며 "모든 것은 유가족들과 협의해 결정하기 때문에 유가족 의견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