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전원 구조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해역에서 실종자를 야간 수색하던 어선이 대형 유조선과 충돌해 침몰했으나 탑승한 선원들은 사망자 없이 모두 구조됐다.
7일 전남 목포해양경찰에서에 따르면 이날 0시 32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 남서쪽 7㎞ 지점에서 120t급 어선과 4000t급 유조선이 충돌했다.
사고가 난 곳은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에서 서쪽으로 19㎞ 떨어진 지점으로 사고 어선은 충돌 후 침몰했으며, 탑승한 선원 11명은 세월호 해상 수색을 위해 인근에 대기한 해경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구조된 선원 가운데 1명은 충돌 과정에서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수리를 위해 잠시 표류하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 짙은 안개 때문에 유조선이 멈춰 서 있는 어선을 발견하지 못하고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표류 중이던 사고 어선의 경우 선박 자동위치식별장치(AIS)를 켜지 않은 상태였으며 이 때문에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레이더에도 사고 어선이 포착되지 않아 유조선과의 충돌을 사전에 막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사고 어선의 자동위치식별장치가 켜지지 않은 이유와 선원들의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해경은 사고가 난 이후 오전 2시45분부터 방재정 2척을 현장으로 보내 사고로 인한 기름 유출이 있는지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고로 침몰한 어선에는 경유 110㎘와 윤활유 90ℓ가 적재돼 있으며 구조된 선원들은 해경에 "갑자기 배가 침몰해 기름 배관 밸브를 잠그지 못했다"고 진술해 기름 유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얇은 유막 이외에 기름 유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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