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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축복의 땅’ 광화문.. 시복 미사 100만명 구름인파 예상

[교황 방한] ‘축복의 땅’ 광화문.. 시복 미사 100만명 구름인파 예상

14일 오전 10시40분께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시각,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은 교황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인부들은 제단 설치 마무리작업으로 분주했다.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인 시복 미사에는 교황을 비롯해 염수정 추기경과 아시아 및 한국 주교단 등 130여명이 참석한다. 이날 시복식 행사에는 최대 50만~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공계 석사, 3~4개 외국어 능통 등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첫 남미 출신 교황인 만큼 탱고와 축구를 좋아한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1936년 12월 17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또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땄다.박근혜 대통령이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것처럼 이색적이다.

또 다른 기록에는 교황이 기술학교를 다니다 21세 때 예수회에 입문해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나온다. 산미겔 산호세대학에서 철학학위를 취득한 후 산타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지에서 문학·심리학 강의를 했다. 32세에 사제가 된 후에는 아르헨티나 지방을 돌며 목자로 활동하다 대주교(1998년)와 추기경(2001년)에 임명됐다.

교황의 아버지는 이탈리아계 이민자다. 교황도 유창한 이탈리아어를 구사한다. 교황에 선출된 직후 바티칸 성베드로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탈리아어로 "좋은 저녁입니다.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신학 수업 외에 칠레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스페인어는 물론이고 독일어도 능통하다. 뛰어난 언어능력 때문에 영어도 잘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교황은 상대적으로 영어는 그다지 잘 구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대주교 시절 제공되는 관저와 기사가 딸린 리무진을 마다하고 허름한 아파트에서 버스를 타고다니며 종종 식사도 손수 준비했다. 2001년 추기경에 임명되자 주변 지인들에게 "축하 인사를 위해 로마에 오는 비행기 표를 끊는 대신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청빈한 삶을 산 '프란치스코' 성인 이름을 따 즉위명을 택한 것도 그의 검소한 생활과 부합한다.

교황도 젊은 시절 연애를 했지만 첫사랑에 실패했다.
교황에게 청혼을 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할머니가 해외 토픽에 오르기도 했다.

교황은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교황은 질병을 막기 위한 피임기구 사용에는 찬성하고, 미혼모 자녀들에 대해 세례를 거부하는 사제들에게 위선이라고 비난하는 등 아르헨티나 가톨릭교회를 실용노선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