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가 전자상거래기업 최대 투자자로 올라섰다. 신흥경제국의 급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타깃으로 전 세계 국부펀드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테마섹이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통신, 기술, 전자상거래 기업에 총 31억달러(약 3조1570억원)를 투자해 국부펀드 중 최대 투자자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달리 싱가포르국부펀드 이외의 국부펀드는 지난 1년간 5건, 2억1100만달러의 투자실적에 그쳤다. 이 가운데 전자상거래 업체 투자는 1건으로, 카타르 투자청이 유럽 시장 1위인 멤버십 명품 쇼핑몰 방트 프리베에 투자한 게 유일하다.
GIC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에 10억달러를 투자했다. 테마섹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 투자에 참여했다. 이 업체들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와 경쟁 상대들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는 중산층이 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등 차세대 통신·기술 시장을 겨냥해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임 차우 키앗 GIC 수석투자책임자는 "우리의 새로운 투자의 틀은 장기적으로 유연한 금융 및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장이다. 우리는 이러한 솔루션을 많이 필요로 하는 기술,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빅토리아 바바리 SWC 이사는 "모든 국부펀드들이 그들의 경쟁우위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GIC와 테마섹은 전자상거래 업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GIC와 테마섹 등 싱가포르 국부펀드는 올 상반기 212억달러(약 22조원)를 직접 투자했다. 지난 1981년에 설립된 GIC는 1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주식, 채권, 부동산, 사모펀드 등으로 운용하고 있다. 또 1974년 설립된 테마섹은 자산의 70%를 주식에 투자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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