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세븐밸리CC가 옛 장자동 천주교 신자촌 터로 알려지면서 천주교 신자들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븐밸리CC를 찾은 관광객이 골프장 입구에 세워진 장자동 천주교 신자촌 비석을 관람하고 있다.
【 대구=김장욱 기자】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세븐밸리CC가 최근 천주교 신자들의 신(新)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1일 골프장 측에 따르면 최근 종교의 성벽을 무너뜨린 일명 '프란치스코 교황 신드롬' 영향으로 구한말 천주교 역사의 터로 알려진 세븐밸리CC에 하루 평균 성지순례 관광객 40∼50명이 찾고 있다.
세븐밸리CC는 구한말 박해받던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살던 '장자동 신앙촌' 옛터로, '미텔 주교일지'에 의하면 이곳은 29가구, 109명의 신자가 옹기를 구우며 삶을 이어간 터전이라고 기록돼 있다.
특히 이곳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부친(김요셉)이 천주교 박해를 견디며 신앙생활을 한 신앙촌으로, 옛 선조들의 순교 현장를 그대로 품고 있는 역사적 장소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살아생전 애타게 찾았던 신앙촌으로 유명하다.
골프장 측은 지난 2007년께 세븐밸리CC 개발 당시 문화유적발굴 조사에서 토기 및 청동 십자가 등이 대거 출토돼 이곳이 장자동 신앙촌 옛터임이 밝혀졌다.
gimju@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