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조부모가 손자를 돌봐주는 '황혼육아'가 빈번해짐에 따라 다양한 관련 보험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육아는 강도 높은 육체.정신적 노동이 요구되는데 손자·손녀를 돌보는 노년층을 위한 의료보험 관련상품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농협경제연구소 김융희 책임연구원은 '황혼육아(조부모 손자돌보기) 비율 상승과 보험상품 개발' 보고서를 통해 22일 이같이 밝혔다.
김 책임연구원은 "일부 생명보험사는 조부모 사망 시 손자 혹은 손녀에게 연금 형식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보생명은 손주사랑보험을, NH농협생명은 내리사랑NH종신보험 등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여성 취업률 상승세로 우리나라 조부모들의 육아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부모가 손자를 돌봐주는 '황혼육아'가 더욱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취업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성취업자가 자녀 양육을 제3자에게 맡길 경우 조부모가 가장 안심이 된다고 답변했다. 황혼육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여성 취업자의 경우 조부모가 양육하는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40%나 된다"면서 "반면 육아도우미 양육비율은 조부모 양육 비율의 5분의 1로 매우 낮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출시된 보험상품 이외에 양육을 책임지는 조부모의 건강 문제를 보장하는 보험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진단이다. 조부모들의 황혼육아는 조부모의 육체노동을 증가시켜 손목터널증후군이나 허리디스크, 무릎관절염 등의 질병 발생 확률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여성의 취업 여부와 취업 형태는 조부모 육아 비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황혼육아 비율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므로 황혼육아와 관련된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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