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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청각장애인用 “경적 대신 전조등” 스티커 발급

서울 강동구, 청각장애인用 “경적 대신 전조등” 스티커 발급
청각장애인용 자동차표지

"안 들여요, 빵빵거리는 경적 대신 전조등 켜주세요"

27일 현행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이 운전면허를 취득했을 때 청각장애인 표지를 부착해야 하지만 홍보 부족과 장애 노출 기피 탓에 붙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게 현실이다.

표지를 붙이지 않고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면 과실 비율 산정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며 실제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게 장애인들의 주장이다.

이에따라 서울시 강동구청은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의 의견을 수렴해 새 표지에 '안 들려요, 경적 대신 전조등을 켜주세요!'라는 문구를 삽입한 청각장애인 표지 시안을 지자체 처음으로 제작해 배포한다.

강동구의 경우 1만8327명의 등록장애인 중 청각장애인은 9%인 1637명이다. 이들 중 차량등록자는 240명이나 청각장애인용 자동차표지를 부착한 차량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는 다음 달 중 표지 제작을 마치고 관내 내 청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배부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 달 22일부터는 각 주민센터에서도 표지를 바로 발급해준다고 강동구는 설명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청각장애인들의 안전한 이동권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