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시계 메이커인 스와치가 '스마트워치(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 시장에 진출한다. 애플, 삼성, 소니 등 전자업체들이 스마트워치를 앞다퉈 내놓으며 기존 손목시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스와치가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스와치 터치'를 내년 여름께 내놓는다.
스와치는 오랫동안 축적한 전자시계 기술력을 기반으로 스마트워치를 독자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스와치는 이미 저전력 마이크로칩,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휴대폰 부품제조업체들이 포함된 협력사들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스와치는 메이저 정보기술(IT)기업의 스마트시계 진출이 위협이 아닌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스와치의 최고경영자(CEO)인 닉 하이에크는 "대형 전자기술 업체들이 우리와 함께 작업하기를 원했다. 일부분에서 협업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만들 새로운 시계는 사용자들의 칼로리 소모량과 그들이 운동량 등의 단계별 정보 등을 제공할 것이다. 또 최신 블루투스 기술을 통해 몇가지 종류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는 기존 기존 전통적인 시계의 잠재적인 위협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애플의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은 파장이 크다. 애플은 오는 9일 스마트시계인 '아이와치(iWatch)'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스와치가 올들어 유럽지역에서 3%정도 매출이 늘긴 했지만, 애플의 '아이와치' 출시 가능성이 전체 시장점유율을 15% 정도 하락한데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인 마리오 오텔리는 "아이와치가 등장해 1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경우, 스와치는 EBITDA에서 2% 정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애플 뿐아니라 삼성, 구글, 소니 등도 스마트워치를 잇따라 내놓는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통해 '모토3960(Moto360)' 내주 중에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시계에서 직접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스마트워치 '기어S'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나이키와 공동개발한 '러닝 앱'도 기어S를 통해 선보인다.
영국의 조사업체인 제너레이터 리서치는 웨어러블(착용형) 인터넷기기 시장은 오는 2018년 931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3분2 정도라 스마트워치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는 시계 기능을 넘어서 통신기능과 이메일 등 확인,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체크할 수 있는 기능으로 진화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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