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수준별 시험이 완전 폐지되면서 수학의 변별력이 커지고 필수로 포함된 한국사 성적이 합격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1일 입시전문가들은 2017학년도 대입은 대입 간소화, 우선선발 폐지, 대학별고사 지양 등 큰 틀은 유지했지만 한국사 필수 등 몇 가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요 대학 한국사 1~2등급 받아야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면서 각 대학들이 한국사 성적을 대입전형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한국사 문항 수는 20개, 만점은 50점으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일부 자연계열 학생들이나 재수생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 9개 등급을 분할하는 원점수는 1등급은 50점~40점 이상, 2등급 40점 미만~35점 이상, 3등급 35점 미만~30점 이상, 4등급 30점 미만~25점 이상, 5등급 25점 미만~20점 이상, 6등급 20점 미만~15점 이상, 7등급 15점 미만~10점 이상, 8등급 10점 미만~5점 이상, 9등급 5점 미만~0점 등이다.
교육부는 다른 탐구과목과는 다르게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제공하고, 1등급 구간을 10점으로 배정해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였지만 풀어야 할 문항이 늘어난 만큼 어려움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 4년간 한국사 응시인원은 전체 응시생의 10.9%(2010학년도), 9.5%(2011학년도), 6.7%(2012학년도), 7.1%(2013학년도), 7.0%(2014학년도)에 불과해 새로운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상위권 대학에서 한국사 기준을 1등급으로 설정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주요대는 첫 시행인 만큼 안정적으로 2등급 이내를 최저선으로 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행 상대평가에서 한국사 1등급에 포함되려면 2문제 이상을 틀리지 않아야 하고, 2등급도 최대 3문제 이상 틀리지 않아야 한다. 임 대표는 "아무리 문제를 쉽게 출제한다 할 경우에도 1등급에 포함되려면 4문제 이상을 틀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기존 한국사 시험에서 1등급에 해당하는 학생의 80% 정도가 특목고, 자사고, 재수생인 상황에서 주요대가 1등급으로 최저기준을 설정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준별 시험 4년 만에 완전 폐지
2015학년도 영어에 이어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와 수학 영역도 A·B형 수준별 시험이 폐지된다. 국어와 영어 영역은 공통시험으로 수학은 문·이과에 따라 가·나형 시험으로 전환된다.
A.B형 수준별 시험은 선택 학생 수에 따라 대입유불리가 달라지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단계적 폐지가 결정된 바 있다. 특히 교육 당국이 쉬운 수능 기조 아래 2018학년도부터는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할 전망이어서 상대적으로 수학 과목의 변별력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2014학년도 수준별 수능 도입, 2015학년도 영어 영역 수준별시험 폐지, 2017학년도 한국사 필수, 국어·수학 수준별 폐지 등 약 4년간 수험생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2016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이 재수를 하면 한국사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지원 학교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