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 증가로 7~8월 잇따랐던 벌쏘임 피해가 추석연휴 기간에도 줄지 않고 있어 성묘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오전 충남 보령시 청소면에서 박모(45)씨가 벌초하러 산을 오르던 중 말벌에 쏘였다. 박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전신통증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대전시 유성구 덕진동에서 벌초객이 벌에 쏘이는 등 이날 대전·충남지역에서만 6건의 벌쏘임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4명이 병원에 이송될 정도로 증세가 심했다.
한편, 지난 7~8월 두달 동안 전국에서 벌(집) 제거 요청이 6만5000여건에 달했고 인명피해도 1895건이었다.
소방당국은 장마가 늦어지면서 벌의 개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먹이 경쟁도 심해져 벌들이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벌쏘임 피해를 막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외출할 때 자극적 향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화려한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긴팔 옷을 입는 등 신체노출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성묘를 하면서 주변에 과일, 음료수 등 단 음식을 오래 두지 말아야 한다.
벌의 공격을 받았을 때는 자세를 낮추는 것이 좋고, 큰 동작으로 벌을 쫓는 행동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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