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정지원 특파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아이오와주를 방문하며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 신호를 울렸다.
클린턴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아이오와주 남동부 인디애놀라에서 열린 톰 하킨 상원의원 주최 연례 '스테이크 프라이(Steak Fry)' 행사에 주요 연사로 참석했다.
아이오와는 민주당이 역대로 대선이 있는 해의 1월 초에 코커스를 개최해 후보 경선의 첫 포문을 여는 곳이다.
따라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풍향계'로 여겨지는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것은 그가 2016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클린턴의 이번 아이오와주 방문은 지난 2008년 민주당 대선 출마 당시 그해 1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참석 이후 처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날 연설은 올해 정계를 은퇴하는 하킨 상원의원의 업적을 기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약 5000명의 관중들은 클린턴의 대선을 지지하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주요 발언 때마다 그에게 환호를 보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연설에서 "내가 대선 출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오늘은 그 자리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앞서 지난 5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국립대극장에서 열린 2014 멕시코 포럼 초청연설에서도 "대선 출마에 대해 나는 분명히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선 출마를 결정하지는 못한 상태"라며 "내년 초에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 대해 "과거 이 자리에 상원의원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사람이 지금 미국의 대통령이 돼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는 라이벌에서 파트너로, 친구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 대선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 중 압도적인 지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과 여론조사 전문 ORC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등록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의 53%가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찍겠다고 답변했다.
반면 조 바이든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5%,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7%,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대답은 5%에 그쳤다.
클린턴은 특히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63%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실시된 USA투데이의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아이오와주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66%로 워런 상원의원 10%, 바이든 부통령 8%을 크게 앞섰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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