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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사고 절반 이상이 '자살' 하루 평균 5.3회 구조

교량에서의 각종 사고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고 그 중에서 자살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17일 소방방재청으로 제출받은 '교량 사고 유형별 구조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교량에서의 각종 사고로 소방관이 출동해 1만1484건의 구조활동이 이루어졌고 지난 2010년 1923건에서 지난해에는 3079건으로 4년만에 1.6배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자살 구조가 전체(1만1484건)의 절반이 넘는(54.6%) 62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차량전복 등 교통사고 구조가 3782건(32.9%), 차량화재 등 기타 구조활동이 1202건(10.5%), 익수 사고 구조는 236건(2%)이었다.

특히 자살 구조건수는 지난 2010년 836건에서 지난해에는 1914건으로 2.3배나 증가해 하루에 5.3번꼴로 자살 구조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교량 교통사고는 소폭 증가했고 익수와 기타사고는 오히려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전체 교량사고의 78.4%인 9001건의 구조활동이 이루어졌고, 자살사고도 전체 자살사고의 88.4%인 5539건, 교통사고도 3424건으로 전체의 90.5%을 차지했다.

한편 서울지역 교량 자살시도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5년간 989명의 자살시도가 있었고 이 중 264명(26.7%)이 사망했다. 자살시도는 지난 2010년 193명에서 2013년엔 220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보다 많은 232명이나 자살시도가 있었다.


자살시도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마포대교로 지난 5년간 245명의 자살시도가 있었고 이 중에서 25명이 사망했다. 다음으로 한강대교(89명), 서강대교(63명), 원효대교(53명), 양화대교(46명) 순으로 자살시도가 많았다.

진 의원은 "자살예방순찰과 CCTV설치 및 SOS생명의전화 등 다양한 자살 예방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교량에서의 자살사고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교량에서 자살시도가 발생되지 않도록 안전펜스와 그물망 설치 등 자살방지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