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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김광진의 영화 '순천' 공동시사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야당 텃밭에 뿌리를 내리느냐, 빼앗긴 텃밭을 찾아오느냐"

7·30 재·보궐선거 최대 이변지로 꼽힌 순천을 놓고 여야의 기싸움이 심상치 않다. 20대 총선까지 1년 남짓한 시간동안 순천은 정치권에서 '핫플레이스' 중 하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2일 저녁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영화 '순천' 시사회는 그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변의 주인공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과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공동으로 개최하기 때문이다.

야권 관계자는 "최근 순천 민심이 재·보선 때와 사뭇 다르다"고 진단했다.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이 의원의 '아성(牙城)'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설명이다.

일단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화근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14일 순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한 뒤 순천대학교를 찾아 의대 유치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너무 실망이 크다. 마음만 갖고 될 수 없고 여러가지 복잡한 관계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는 여당 대표가 약속한다고 절대 되는 게 아니다. 전국의 의사들과 의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순천대의 의대 유치 가능성을 낮췄다. "안한다, 못한다가 아니고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고 정상적으로 안 된다면 정치적으로, 정치적으로도 안 된다면 정책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이 의원의 진화 발언도 소용 없었다. 이틀 전 조간 신문에는 김 대표가 이 의원을 등에 업은 사진이 일제히 실렸다.

이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두둔 발언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 입성한 뒤 이 의원은 때때로 박 대통령의 '방패막'을 자처했다.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을 위해 대통령이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놓고 이 의원은 국회의원을 '아이'에 비유, "장난감을 고를 수 있는 나이임에도 엄마(박 대통령을 비유한 단어)에게 떼를 쓰며 골라달라고 한다"고 말하거나 "박 대통령은 다른 국정으로 (바빠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자주 뵈지 못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선 소홀함이 없다"고도 했다. 순천 시민들 사이에선 "예산 따오라고 (이 의원을) 뽑아놨지 누가 대통령 좋아서 뽑은 줄 아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이 틈을 타 김 의원의 '순천 공들이기'가 시작됐다. 여수 출생의 김 의원은 순천에서 의정활동보고서를 배포하며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등 이 의원과 '맞대결'을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시사회 참석을 공식 일정으로 잡았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