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미국)=정인홍 기자】 유엔총회 참석차 두 번째 순방지인 미국 뉴욕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은 짐을 풀자마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반 총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반 총장을 만난 것은 모두 네 번째.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첫 순방인 미국 순방 때 만난 이후 지난해 8월 방한한 반 총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같은 해 9월 5일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면담했다.
박 대통령은 면담에서 반 총장이 "(캐나다 국빈방문 끝나고) 바로 오셔서 쉬시지도 못하고…"라며 인사를 하자, "괜찮고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반 총장이 캐나다 국빈방문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것과 관련, "결실이 많았다.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을 최종 서명하기까지) 9년이 걸렸어요.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면담에 이어 반 총장 내외와 만찬도 함께했다. 이번 만찬은 반 총장이 박 대통령만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개최한 것으로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의 강도높은 유엔 개혁과 효율화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으며 반 총장은 이에 사의를 표시한 뒤 한국정부와 국민적 지지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반 총장은 23일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기후정상회의와 관련, "내년 파리에서의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국제적 조치의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중요한 회의"라고 강조하며 박 대통령이 이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으며, 박 대통령은 "응분의 기여를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 5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교육포럼과, 내년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에 반 총장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반 총장은 교육의 중요성을 유엔 차원에서 강조하기 위해 금번 글로벌 교육우선구상(GEFI)회의의 유엔 개최를 하게 됐으며 세계교육포럼에는 참석할 예정이나 세계물포럼 참석은 검토해보겠다고 언급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반 총장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공격에 따라 이라크 치안상황이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다면서 ISIL의 위험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한국의 적극적 동참을 희망했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 "보건 문제이지만 그 심각성으로 정치·안보 문제화되고 있다"면서 "에볼라 확산 및 피해를 막기 위해 유엔 체제 전체를 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볼라 확산 사태 대응을 위해 오는 25일 소집한 유엔 회의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여러 정상들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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