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첫날부터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서로 싸우느라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이 피감기관과 저녁 자리에서 술판을 벌인 것을 확인됐다.
환경부와 식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환노위 의원들은 7일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세종시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막걸리를 여러 병 시켜 마셨다. 이 자리엔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환경부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저녁식사 비용은 환경부 측에서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막걸리를 5~6여병 가량 시켰고 나눠 마셨다"라며 "국감장의 팽팽했던 신경전과는 달리 농담을 섞어가며 즐거운 자리였다"라고 말했다.
환노위 한 의원도 "저녁을 하면서 마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의원은 취재 후 저녁식사 시간이 갑자기 짧아진 것 같다고 묻자, "내일 국감도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환노위 의원들과 환경부 고위 관계자가 식사한 식당은 세종시에서 한정식으로 유명한 집이다.
식사 한 끼 가격은 요리를 제외하고 정식만 시켰을 때 1인분에 2만5000원~4만5000원 가량 한다. 단체 석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이 식당은 이날 다른 손님을 받지 않았다.
한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감 종합상황실 현판식을 연 뒤 "저녁에 반주 한 잔이 발전해 곤혹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음주 구설에 휘말리지 않도록 의원들에게 '경계령'을 내렸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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