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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세포 림프종 암 치료제 개발 실마리

국내연구진이 B세포 림프종을 유발시키는 발암유전자를 찾아내는데 성공, 향후 악성 림프종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분자세포생물학교실 이창우 교수가 주도하고 박혜영 박사와 고현정 교수(공동 제1저자) 가 연구한 결과 특정 유전자가 B세포 림프종 유발에 관여하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에서 악성 림프종의 발생빈도는 전체 암 발생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나 기존 분석법으로는 종양 세포와 반응성 세포를 구분하기 어려워 다른 어느 종양보다도 악성 림프종의 진단이 어려웠다. 악성 림프종 환자 대부분은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이며, B세포의 비정상적인 발생·분열 및 분화로 인해 발병한다. B 세포는 림프구의 한 종류로, 체액성 면역 반응을 담당하면서 특정 병원체에 대해 항체를 생성한다. 항체는 세포 외 공간의 미생물들을 파괴하고 세포 내 감염으로 전파되는 것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Pellino 1 유전자가 B세포 림프종을 유발하는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에 알려진 발암유전자 BCL6의 발현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되면 면역기관에서 B세포가 비정상적인 증식과 활성을 일으키며 림프종을 유발하게 된다. 이때 Pellino 1 유전자의 과발현이 BCL6의 비정상 적인 과발현을 유도한다는 게 설명이다.

또한 연구팀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를 CHOP 또는 R-CHOP로 치료 후 약 9년 이상의 장기간 추적조사한 결과, Pellino 1의 발현이 높은 환자의 경우에 전체 생존율이 약 30%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R-CHOP은 4가지 항암제를 병용하는 복합항암화학요법의 표준인 CHOP요법에 리툭시맵을 병합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이창우 교수는 "1990년대 후반에 개발된 표적치료제인 리툭시맵은 B세포 림프종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으나 적용과 치료효능이 림프종 환자에 따라 제한 됐다"며 "이번 연구성과는 Pellino 1 발현을 B세포 림프종 환자의 새로운 진단 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기술 개발을 위한 새로운 분자표적의 가능성을 제시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기초와 임상의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임상연구저널' 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