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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왔다 장보리’, 탄산같은 ‘뗀뚜쟁이’ 김순옥 작가

종영 ‘왔다 장보리’, 탄산같은 ‘뗀뚜쟁이’ 김순옥 작가


'왔다! 장보리' 김순옥 작가는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애태웠다.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전작인 '아내의 유혹'의 민소희 캐릭터를 불러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뻥 뚫어 줌과 동시에 웃음 가득한 결말을 선사했다. 10월 12일 오후 대단원의 막을 내린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에서는 과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인물들과 장보리(오연서 분)의 행복한 결말이 그려졌다. 앞서 지난 방송에서 모든 사실이 탄로나 궁지에 몰린데다 이재희(오창석 분)에게 버림받았던 연민정(이유리 분)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도혜옥(황영희 분)은 그런 딸의 모습을 지켜볼 수 없어 물로 뛰어들었다. 두 사람 모두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으나, 도혜옥은 그 사고로 부분적인 기억 상실증에 걸렸다. 엄마로서 부끄럽기만 한 딸을 스스로 머리 속에서 지워버린 것.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고 나온 연민정은 과거 장보리가 자신의 엄마에게 당했던 구박을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은 마냥 시원하지만은 않았다. 어떠한 상황에서 특유의 독기와 거짓말로 무장해 상황을 모면, 분노를 불러왔던 연민정의 독기는 완벽하게 빠져있지 않았고, 그가 저지른 악행의 댓가로 감옥살이와 구박은 터무니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뭔가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종영 ‘왔다 장보리’, 탄산같은 ‘뗀뚜쟁이’ 김순옥 작가


'아내의 유혹'으로 안방극장에 강력한 한방을 선사했던 김순옥 작가는 민소희 캐릭터를 '왔다 장보리'로 불러들였다. 눈 밑에 점을 찍고 자신을 비참하게 버린 남편과 그 가족에게 복수를 하던 민소희는 '왔다 장보리'에서는 연민정의 삶과 180도 다른 천사같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또한 연민정은 장보리만을 찾는 엄마 도혜옥을 위해 스스로 장보리의 과거 헤어 스타일을 따라하는 등 그렇게 조금씩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랬다. 예상치 못한 캐릭터의 등장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시청자들은 웃음을 지을수 밖에 없었다. 다소 황당하다는 일각의 의견도 있지만, 과거 연민정에게 비참하게 버림받았던 문지상(성혁 분)에게는 '천사' 버전의 연민정보다 더 나은 보상은 없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모두가 예상했던 장보리를 비롯한 가족들의 행복한 결말은 '왔다 장보리'의 대단원에 훈훈함을 선사했다.
극 전개와 더불어 따라다녔던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보상하려는 듯 했다. 이처럼 '질투'와 '욕심'으로 인한 악행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달궈왔던 '왔다 장보리'는 여타의 가족드라마가 그러했듯이 이처럼 '화해'와 '용서'로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한편 '왔다 장보리' 후속으로는 오는 10월 18일 오후 이장우, 한선화, 김민서, 한지상, 윤아정 등이 출연하는 '장미빛 연인들'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fn스타 fnstar@fnnews.com 조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