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사이버 테러 방어 예산 4~5배 늘린다"

【뉴욕=정지원 특파원】전세계 금융시장이 사이버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JP모간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다이먼 CEO는 월가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 컨퍼런스에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에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우리는 사이버 공격 방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사이버 테러 방어를 위한 예산을 앞으로 4~5년간 배로 늘릴 것"이라며 "하지만 아무리 예산을 늘려도 유감스럽게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완벽한 보호를 약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의 이날 발언은 최근 JP모간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회사 4곳의 고객신용정보가 털리면서 수천만명의 고객들이 불안에 떠는 등 사이버테러가 세계 금융시장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기 가운데 나왔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해킹 공격을 통해 금융회사의 고객정보 유출 및 데이터 파괴형태의 사이버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 체이스는 최근 사이버 해킹으로 인해 총 8300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피해 규모는 역대 미국에서 발생한 사이버 공격 피해 가운데 최대 규모에 속하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계좌 보유자들이며 과거의 계좌 보유자, 은행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사이트를 방문한 이들도 포함됐을 수 있다고 JP모간은 설명했다.


미 연방 정부는 지난 수년간 사이버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사이버 금융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인이 미국 등 각국 금융기관과 기업 10여곳의 전산망을 7년간 해킹해 금융정보 1억6000만건을 빼낸 혐의로 적발된 바 있으며 연말에는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의 고객카드 4000만장이 해킹당한 바 있다.

사이버 공격에 대해 주요 금융회사와 인프라 업체들은 전문 대처기관을 출범시키고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한 정보 공유 등으로 통해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