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정감사 시작과 함께 여야 모두 주도권을 잡기위한 단합된 '팀플레이'를 강조했지만 지도부 방침을 깨는 엇박자 행보를 보이거나 일부 상임위에서는 감사와는 거리가 먼 이유로 동료 의원들이 힘을 모으는 멋쩍은 모습이 잇따라 연출되고 있다.
16일 국회와 정당 관계자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국감 시작과 함께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들이 원내지도부가 당부한 지침을 정면으로 어기는 '팀킬'을 자초하기도 했다.
지난 7일 국감 첫날 증인채택 문제로 파행했던 환노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내린 음주 경계령을 어기고 피감기관인 환경부 관계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음주를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저녁에 반주 한 잔이 조금 발전해 곤혹스러운 장면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음주를 자제해줄 것을 당 의원들에 당부한 바 있다.
상임위원장에게 같은 당 소속 의원의 항의로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었다. 지난 14일 기획재정위 국감에서 여야가 증인채택 문제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윤호중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낙하산 인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언급을 한 방송 뉴스 영상을 상영하려고 하자 여당 측에서 반대하며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이때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이 영상 상영에 반대하며 같은 당 소속인 정희수 기재위원장에게 "사회를 똑바로 하라"고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정 위원장은 "김광림 의원에게 '사회 똑바로 하시오' 이런 소리 들으니 위원장으로서 상당히 기분이 안 좋은 것이죠.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김광림 의원은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다. 아실만한 분이"라고 정색하며 불쾌감을 고스란히 표했다.
영상 상영 여부를 두고 한동안 벌어졌던 여야 기재위 의원들의 공방은 정 위원장이 "위원장은 국회법에 따라 할 수 밖에 없다. 수석전문위원의 유권해석에 따라 영상은 원칙적으로 허용이 된 것"이라며 영상을 상영하며 일단락됐다.
같은 당 의원끼리 손발이 맞지 않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감의 취지에서는 어긋나는 방향으로 의원들간 '동료의식'이 발휘돼 빈축을 사기도 했다.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부각된 의원들의 '제식구 감싸기'가 국감장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
경찰청 국감이 진행된 안전행정위원회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새정치연합 김현 의원이 연루된 세월호 참사 유족의 대리기사 폭행사건이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이 해당사건에 대해 간접적으로 거론했을 뿐 김 의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찾아 볼 수 없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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