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자동차가 양허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최대 수혜주로 분류됐던 자동차 부품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주의 주가는 한중 FTA 체결 소식이 전해진 전날 오전 크게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자동차가 양국의 양허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상승분 대부분을 다시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정공은 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1만9700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해 결국 0.28% 내린 1만7600원에 거래를 완료했다.
성우하이텍도 전날 오전 중 4.2%까지 올랐다가 결국 하락(-0.69%)으로 마감했고 에스엘은 7.7%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3.28%로 장을 마감했다.
자동차 부품주는 이번 한중 FTA의 최대 수혜주 중 1가지로 꼽혀왔다. 완성차가 일부 고급차를 빼면 모두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한 만큼 부품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관세 인하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동차가 양허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애초 중립적인 영향이 예상됐던 완성차보다 부품주에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더 민감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류연화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주에 매겨지는 관세가 평균 8%가량 되기 때문에 관련 종목들로서는 상당히 큰 호재가 사라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도 “최대 수혜주로 분류됐던 자동차 부품주가 양허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시장에서는 다른 수혜주에 대한 관심을 키울 것”이라며 “중국 소비주나 중국 연관성이 높은 운송업종 등에 대한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고 전했다.
아직 협상 내용이 구체적으로 전해진 것이 아니므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전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완성차가 양허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확실하지만 부품주에 대한 부분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영향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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