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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100만명 돌파 '눈앞', 아시아 생태전문기관 꿈꾼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관람객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연구·교육·전시를 융합한 아시아 생태전문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13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지난 12월28일 개원한 이후 11월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 90만명이 국립생태원을 다녀갔다.

국립생태원은 당초 수도권과 다소 거리가 있는 충남 서천에 있기 때문에 관람객 유치 부족을 우려했다.

하지만 지난 6월 관람객 523명을 대상으로 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91.2%가 '만족한다'는 답변을 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개원 1주년이 되는 12월27일까지 관람객 100만명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국립생태원은 보고 있다. 이는 당초 올해 관람객 목표 30만명을 3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국립생태원은 개원 1주년에 맞춰 연구·교육·전시를 융합한 아시아 권역 생태분야 최고 대표기관으로 도약시킨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세계적 종합생태연구기관 기반 구축, 국가전략연구 핵심적 위상 확립, 차별화된 교육·전시 제공, 지속가능한 경영체계 구축 등 4대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 과제를 선정했다.

우선 우리나라 지형과 식생 및 식물, 양서·파충류, 육식곤충, 어류, 저서성무척추동물, 조류, 포유류 등 9개 분야에 대한 자연환경조사 '위치정보 기초자료(GIS-DB)'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늑대거북, 대만꽃사슴, 갈색날개매미충, 뉴트리아, 파랑볼우럭, 큰입배스,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 가시박, 미국쑥부쟁이, 서양등골나물 등 외래 생태계 교란종 12종을 선정해 대응전략 추진키로 했다.

다양한 행사도 연다. 오는 23일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를 초청한 '생태학자의 길' 명명식을 개최한다.

제인구달 박사는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이자 침팬지 연구가로 '인간이 아닌 동물도 도구를 쓴다'라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영국의 동물학자이다.


'생태학자의 길'은 제인 구달 박사의 한평생 동물사랑을 실천해 온 삶의 자취와 업적 등을 테마로 1㎞ 숲속에 조성된다.

과학전문 도서 약 1만권을 보유한 어린이 생태 전문 도서관 '생태글방'도 에코리움 내에 들어서고 '개미특별전'도 12월에 공개된다.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은 "지난 1년간 국립생태원의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 왔다"면서 "향후 국립생태원이 우리나라 기후생태전문가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지구촌 생태계의 변화를 연구하고 선도하는 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