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김홍재 특파원】중국이 400억달러(약 44조원)의 실크로드 기금을 조성키로 한데 이어 해상 실크로드 은행을 설립키로 했다. 당초 자본금 규모가 50억위안(약 8900억원)으로 알려졌으나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해상 실크로드 기금 관리센터가 자본금 50억위안 규모의 해상 실크로드 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세안 국가들이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400억달러 규모의 실크로드 기금 조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해상 실크로드 은행의 자본금 규모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정부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추진중인데 중국~중앙아시아로 연결되는 육상 실크로드 건설에 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자금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되며 해상 실크로드 지원을 위해 해상 실크로드 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IIB의 자본금이 500억달러(약 55조원)인데 비해 해상 실크로드 은행 자본금의 규모가 작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해상 실크로드 기금 관리센터는 사모펀드로 1000억위안(약 18조원)을 조성해 해상 실크로드 연안에 있는 국가, 지역, 도시와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해상 실크로드가 건설되면 유럽 화물선들이 장악하고 있는 해상화물 노선에 대한 의존도와 미 해군이 초계하고 있는 해상로에 대한 노출도가 줄어 중국 수출품의 시장 활로 개척에 기여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부 연안의 푸젠성, 광둥성 등 지방정부에서 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푸젠성의 성도 푸저우시와 국가발전은행 푸젠성 분점, 중국·아프리카 발전기금은 약 100억위안의 관련 기금을 조성키로 한데이어 광둥성 정치협상회의도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 기금 설립을 제의했다. 지방정부의 해상 실크로드 기금 조성은 더 많은 민간자본의 참여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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