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졌던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25번, 생명과학Ⅱ 8번의 복수정답이 결국 인정됐다. 2년 연속 출제 오류 멍에를 안은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평가원은 영어 25번, 생명과학Ⅱ 8번의 복수정답 인정을 포함한 2015학년도 수능 정답을 확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어 25번은 기존 정답인 ④번 외 ⑤번도 정답으로, 생명과학Ⅱ 8번 문항 역시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제 오류로 복수정답이 인정되면서 김 평가원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김 평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문항 오류를 막기 위해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보완하는 데 최선을 다했지만 또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하게 됐다"며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출제 오류가 공식 인정된 것은 이번이 5번째이고, 평가원장이 수능 출제 오류 논란으로 사퇴하는 것은 2004년도, 2008년도 이후 세 번째다.
이와 함께 수능제도 개편도 본격화된다. 교육부는 근본적 제도 개선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 체제 개선 위원회'(가칭)를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위원장을 비롯해 외부 전문가가 주축으로 구성되며, 교육계뿐만 아니라 법조인 등 다양한 비교육계 인사도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위원회에서는 출제.검토위원의 인적 구성, 교수.교사 비율 및 역할, 문항 출제.검토 절차 등을 두고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중점 검토한다.
다음 달 중 구성되는 위원회는 현장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세부 분야별 문제점을 검토한 뒤 내년 3월 최종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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