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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형광물질 도포 등 '스파이더 범죄' 예방마을 16곳 조성

서울시가 가정집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하는 '스파이더 범죄' 예방마을을 16곳 조성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25개 자치구로부터 이같은 유형의 피해를 입은 곳 가운데 16곳을 선정, 내년 10월까지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를 적용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8000만원을 편성해 16개 지역 가스배관에 특수형광물질을 도포하고 경고문을 부착한다.

일명 '도둑고양이'로 불리는 형광물질은 평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이나 옷에 한 번 닿으면 물로도 잘 지워지지 않고 2∼3일간 흔적이 남으며, 특수장비인 자외선 현출기로 지문을 식별할 수 있다.

특수형광물질을 가스배관 또는 창문에 칠하고 이를 알리는 경고문을 붙이면 범죄 심리를 억제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관계자는 "CPTED를 적용한 후 시설 유지관리는 자치구가 맡기 때문에 지역별로 다가구주택과 5층 이하 아파트 등 침입 절도가 많은 곳을 객관적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이러한 CPTED 적용 지역을 늘리고 있다. CPTED는 디자인을 통해 폐쇄적 공간을 개방적으로 바꿔 범죄 심리를 위축시킴으로써 범죄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시는 앞서 구로구 온수동 등 낡은 저층 다가구주택 밀집지역 10곳에도 경광기능이 있는 비상벨, 미러시트(반사필름) 등을 설치한 바 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