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정지원 특파원】천연가스 개발을 둘러싸고 이집트와 키프로스가 에너지 협정을 체결하면서 터키에 맞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키프로스와 이집트는 키프로스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해저 가스관을 통해 이집트로 수출하는 협상을 서둘러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셰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석유광물자원부 장관은 이날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에서 기오르고스 락코트리피스 키프로스 에너지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마일 장관은 "이집트는 매우 방대한 천연가스 인프라를 갖춰 키프로스의 경제수역에서 생산하는 가스를 전량 수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한 가스를 내수용으로도 사용하고 다른 국가로 다시 수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락코트리피스 장관은 가스 수출 방법은 가스관을 건설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양국이 수출 방법과 관련해 기술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은 지난 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키프로스와 이집트, 그리스 등 3개국 정상의 에너지 협력 회의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이에 대해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총리는 "우리는 키프로스에서 남쪽으로의 가스 개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중해의 가스 개발 권한은 우리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터키는 키프로스가 선언한 배타적경제수역(EEZ)에 군함과 지질탐사선을 보내 탐사 작업을 강행했으며, 키프로스의 후견국인 그리스와 서로 해상 교전수칙까지 언급하는 등 군사적 긴장도 조성됐다.
터키는 키프로스의 가스전 개발 이익을 북키프로스와 나눠야 한다며 키프로스의 독자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키프로스 가스전 개발과 관련, 키프로스 통일협상을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터키와 이집트, 그리스, 키프러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에너지 개발과 관련, 합의점을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