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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청년층 취업 저조..영국 글래스고 정책 주목해야

울산이 매년 심화되는 청년층 취업 저조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국 글래스고의 정책을 접목해 민·관·학 등 관련기관 단일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울산발전연구원(원장 황시영)에 따르면 경제산업연구실 정승 박사가 영국'글래스고 청소년 고용정책, 울산에 주는 시사점은'이라는 주제로 발행한 이슈리포트에서 울산의 청년층 고용현황과 문제점 및 개선책을 다뤘다.

정 박사는 울산의 청년층 취업 저조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영국 글래스고 정부가 펼친 '청소년 고용정책'에 주목해야 하며, 효과적인 고용 지원을 위해 관련 기관·단체가 단일 협의체를 구성한 점을 눈 여겨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현재 시와 고용노동부 등 여러 기관이 나누어 추진하고 있는 복잡한 고용 지원정책을 단순화하고 구직자와 기업이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관리주체인 학교와 정부의 업무분담 및 자료의 효과적인 공유도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정 박사는 글래스고 정부가 민·관·학 등 고용 관련기관 및 단체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고용 동반관계 설립'을 통해 장기간 지속된 청년층 실업문제를 극복한 사례를 소개하며 주장을 뒷받침했다.

글래스고는 과거 지방정부를 의장으로 청소년 고용 동반관계(Youth Employment Partnership·YEP)를 설립해 자치단체의 관련 부서와 스코틀랜드 기술개발국, 대학들, 국민건강보험, 의회 자원봉사부, 주택협회 등 유관기관 및 단체의 역할과 기능을 일원화했다.

이렇게 구성된 YEP은 글래스고의 전략작업을 구축하기 위해 현황조사를 실시했으며 학업성적 중시 경향, 불완전한 학교졸업자 대상 통계, 일자리 정보제공업체의 난립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고 청소년 출구 정책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글래스고는 청소년 고용을 위해 협의가 이뤄지는 담당부서가 없어 고용정책정보 단절 및 중복지원이 발생하는 중대한 결과를 깨닫고 문제 극복에 나섰으며, 자료의 공유, 조기식별, 취업 및 훈련정보 제공업체의 동반관계 구축 등 10가지 방향을 골자로 한 고용정책을 수립했다.


글래스고 청소년 고용정책 결과, 학교졸업자 중 긍정적인 진로 결정을 한 비율이 높게 증가했으며 '진로 미결정'의 비율이 매우 감소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뒀다.

정승 박사는 "울산은 전국을 기준으로 고용률이 뒤떨어지지는 않지만,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층 고용률이 중·장년층 및 다른 지역 청년층과 비교해 훨씬 낮다"며 "글래스고의 단일 협의체 구성 외에도 시민단체 등의 참여를 통한 참신한 고용정책을 발굴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발전연구원이 주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이슈리포트'는 도시경쟁력 강화 및 지역사회 전반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발굴, 분석하는 연구 보고서이며, 홈페이지(www.udi.re.kr)를 통해 볼 수 있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