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비선 실세 국정개입' 논란이 국회 각 상임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법정 시한을 지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한 이후 법안 심사에 매진하려던 각 상임위원회에 관련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막바지에 이른 정기국회가 파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야는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특히 유진룡 전 문체장관이 문체부 인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고 밝힌 언론 보도를 놓고 공방전이 벌어졌고,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가 승마선수인 자신의 딸 문제로 승마협회를 사실상 좌지우지해 왔다는 의혹도 거듭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일축하고, 방어전에 나섰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의혹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서 청와대의 해명과 청문회를 요구하며 맞섰다.
아울러 이날 문체부 우상일 체육국장이 김종 차관에게 전달한 메모에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라고 적혀 있는 것이 사진기자에게 포착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국회 운영위도 새정치연합 비선실세 의혹 규명을 위해 전체회의 소집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운영위원장인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제외한 전원이 불참해 20여분 만에 산회했다.
이날 여야 지도부도 직접 나서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의혹이 계속 증폭되자 침묵을 깨고 야당의 공세에 적극 차단막을 쳤고,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 규명은 물론 관련 청와대 참모들의 사퇴를 촉구하며 공세를 수위를 높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산적한 국정 현안이 미뤄진다거나 소중히 보호돼야 할 국가리더십을 흔드는 시도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새누리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으로서 불필요한 말과 행동으로 국정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선실세 주인공들이 언론에 대고 연일 폭로전을 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라며 "수첩인사 자체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비선 실세가 주도했다는 것으로, 정부의 공적 시스템이 비선실세에 의해 붕괴됐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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