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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혁신인사'] SK이노베이션 "체질 개선" 신사업 발굴 전담조직 신설

SK텔 이통·플랫폼 두축으로

SK그룹이 내년도 정기 인사와 함께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도 단행했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은 전반적으로 비주력이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조직은 과감히 몸집을 줄이고, 미래 성장사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미래를 내다본 체질개선에 주안점을 둔 조직개편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사업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전담하는 PI(Portfolio Innovation)실을 신설했으며, 실적부진의 진원지인 SK에너지는 에너지전략본부를 신설해 유가 하락 등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회사로의 성장을 본격화하기 위해 'Specialty 추진본부'를 설립했으며,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성장추진실을 개편해 기유와 윤활유 사업 간 시너지 확보를 통해 글로벌 선두기업 도약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5개의 자회사별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해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도 특징이다.

SK이노베이션 이항수 전무는 "SK이노베이션은 성과개선과 사업모델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안정 속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업(MNO) 총괄과 플랫폼 총괄로 조직을 분류했다. 기존 이동통신망 사업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한 결정이다. 신설된 플랫폼 총괄은 플랫폼 계열 자회사인 SK플래닛과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SK C&C는 주력인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통합(SI)과 운영서비스(OS) 역할을 따로 맡았던 '글로벌 IT사업부문'과 '전략사업부문'을 통합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많은 37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한 SK하이닉스는 진정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마케팅본부를 마케팅부문으로 확대하는 소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그룹의 종합에너지 계열사인 SK E&S는 전력사업과 집단에너지사업의 설비 운영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통합한 게 큰 변화다.

이에 따라 전력사업개발본부와 집단에너지사업본부를 통합한 전력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는 등 기존 21개 본부 조직을 18개 본부 조직으로 축소했다.

아울러 여러 본부에 쪼개져 있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관련 프로젝트팀을 통합한 LNG사업운영본부도 신설해 셰일가스 개발 등을 책임진다. SK E&S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간 전략적 시너지를 높이고, LNG사업의 운영 및 관리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가스·전력회사로 도약을 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황상욱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