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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 흔들리지 않는 자산가치.. 멀리 보면 金이다

발행체 신용위험 없는 자산, 돌발 경제위기 대처에 용이.. 장기적 투자 대안으로 부상
美달러 강세때 금가격 내려 印·中 금수요 회복 등 호재.. 하락 없이 바닥권 유지할 듯

금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최근 초저금리 시대 진입과 급락한 금값이 금 투자가 활발한 주요 배경이다.

실제 지난달 한국거래소 금시장의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9741g이었다. 지난 3월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월별 하루 평균 거래량 중 가장 높았다. 김영호 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센터장은 "금은 유가와 달리 공급이 많아서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는 드물고 현재의 가격 하락은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인도와 중국 등 금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일정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경기가 반등하면서 원자재가격이 상승할 경우에 대비해 현재의 낮은 가격으로 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 미국 경제가 개선되면서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 달러 강세는 금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글로벌 경기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실물자산인 금은 장기 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 가치 하향 안정화

금값은 2000년대부터 2011년 하반기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상승세가 더욱 가팔랐다. 2009년 2월 1g당 3만 9500원선이던 금값은 2011년 9월 6만83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 반전돼 지난 11월 3만 9900원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금값 하락은 안정적인 공급에 비해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져 앞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올 3·4분기 전세계 금 공급은 1048톤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수요 역시 92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줄었다. 지난해 3·4분기에는 금의 총 공급량은 1145톤으로 전분기 대비 12.1% 증가했다. 반면 수요는 868톤으로 전분기 대비 5.1% 줄었다.

김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와 견조한 경제성장 전망으로 달러화 강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달러화 하락 위험 헤지 수단으로써의 금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 가치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다만 인도, 중국의 금 수요 회복, 저가 매수세 강화 등 가격 상승 요인도 잠재해 있어 금값 추가 급락보다는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 3·4분기 인도의 금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한 183톤을 기록했다.

■경기변동성에 실물자산 투자

전문가들은 지금이 금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금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는 이유로 투자 권유를 보류하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좋은 재테크 수단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금리하락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각 국이 돈을 풀고 있지만 은행 계좌에만 돈이 쌓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 은행들의 예금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져 소비 주체인 기업, 가계 등이 돈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물투자의 대표 상품인 금 투자가 대두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갑작스런 경제위기가 다가오면 신용이 담보인 종이 자산(현금, 채권 등)의 가치가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어지는 경험을 한 투자자들은 누구의 채무도 아닌 실물 자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채권은 발행주체가 의무를 갖는다.
즉 발행체의 신용이 있어야 성립된다. 이 신용이 흔들리면 채권의 가치는 떨어지고 신용불안이 확대되면 주택 관련 증권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같은 증권화 상품의 가격에도 그 여파가 확산된다. 이런 리스크의 연쇄 현상 속에서 발행주체가 없는 자산인 '금'이 각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