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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산하기관 낙하산 인사 잡음 잇달아

【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는 산하기관 대표의 사표 수리 이전에 시장 측근과 퇴직 공무원 등 낙하산 인사를 후임자로 선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인천시와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등에 따르면 여성가족재단 대표와 인천도시공사 사장의 사표가 수리되지도 않았는데 인천시가 후임자를 선정하거나 공모를 진행했다.

여성가족재단 대표가 임기를 13개월 남겨놓았지만 석연치 않게 사표를 내고 이사회가 이에 대한 수리 여부를 결정하지도 않았으나 인천시는 후임자를 사전에 내정했다.

특히 여성가족재단 대표 인사는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도록 한 '인천시 여성가족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로 선정됐다.

지역 정가와 시민단체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유 시장이 채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퇴직공무원을 낙하산 인사로 내정한 전형적인 관피아 인사라는 지적이다.

재단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대표의 사표 처리 문제 등을 다루웠으나 사표를 반려해 유 시장의 인사를 거부했다.

또 인천시는 유영성 전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18일 사장 후보자를 공모했다.

유 전 사장은 공모 다음날인 19일 부랴부랴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임식도 하지 않은 채 공사를 떠났다. 유 전 사장의 임기는 3년 가운데 1년 7개월이나 남아 있었다.

인천시는 도시공사 사장을 사전에 발표하지 않았으나 유정복 시장 고교 동문으로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도운 모 인사의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공모에 지원한 5명 중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해 인천시에 통보했다. 인천시는 조만간 면접 등을 거쳐 2명의 후보자 중최종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도시공사의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신임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지역내 정가에선 해양전문가가 부채가 9조원에 육박하는 공사의 재무구조를 정상화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밖에 인천시는 김석원 전 청와대 비서관을 인천아트센터㈜와 오케이센터개발㈜ 대표에, 유 시장과 제물포고·연세대 동기동창인 이원복 전 국회의원을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대표에 임용했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위해 이번 인사부터 전국 최초로 인사사전예고제를 도입해 실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는 "유정복 시장은 겉으로는 인사사전예고제를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조례까지 무시하면서 측근을 채용하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라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