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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포함 亞 저가항공사 급성장하면서 조종사 부족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말레이시아의 저가항공사(LCC) 에어아시아 소속 'QZ8501'편 추락 사고를 계기로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항공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경제 성장과 함께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중산층들이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을 선호하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 항공사들은 조종사 확보 및 교육에 애를 먹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의 컨설팅 업체 CAPA 항공센터 애널리스트 브랜던 소비는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 항공사들이 항공기 160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문 중인 대수도 이와 맞먹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항공기 제작 업체인 보잉과 에어버스, 봄바디어, 엠브라에르는 현재 역대 항공 산업 사상 가장 빠른 주당 총 28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은 아시아의 항공사들에 인도되고 있다.

문제는 아시아 국가의 정부들이 LCC를 이용한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미리 예상을 못해 인프라와 공항, 특히 조종사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통 항공기 1대당 필요한 조종사 수는 10~12명이다.

보잉은 앞으로 20년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필요한 조종사가 21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세계 전체 수요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본의 저가 항공사 피치 애비에이션은 조종사 부족으로 전체 항공편의 6분의 1인 2100편을 취소시켰다.

아시아 항공사들 중 급성장하고 있는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의 라이온에어, 인도의 제트 에어웨이스 같은 업체들의 자체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이 부족하면서 타사 조종사 영입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조종사 교육을 맡았던 전 델타항공 임원 데이비드 그린버그는 "현재 글로벌 조종사 부족으로 인해 조종사 '뺏어오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아시아와 중동 항공사들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유럽에서 조종사를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력이 좋은 중동의 항공사들은 동남아시아의 조종사 뿐만 아니라 정비사, 엔지니어들에게 높은 연봉과 신형 항공기를 미끼로 영입하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 조종사와 정비사들의 급여가 크게 오르지 않으면서 이 분야 취업 희망자도 감소하고 있어 이는 결국 항공기 안전 문제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항공사 조종사들의 경험 부족도 지적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LCC들의 항공편수가 증가하면서 경험이 부족한 조종사들이 투입되고 있으며 이번에 추락한 에어아시아기 조종사가 비행이 까다로운 3만4000피트(1만200m) 이상의 고도에서의 비행 경험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특히 인도네시아의 허술한 항공 관련 안전에도 주목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인도네시아의 느슨한 비행기 정비 규정, 관제사와 정비사들의 낮은 임금에 만연한 부패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적기인 가루다를 비롯한 인도네시아의 모든 항공사들은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유럽연합(EU) 국가 취항이 금지됐다가 라이온에어를 제외하고 모두 풀린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