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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합격자 발표 최대 한달 차이 왜?

한양대 지난달 24일 발표, 고려·건국대는 이달 29일 시간차에 수험생들 분통

대학들의 2015학년도 정시전형 합격자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합격·불합격과는 별개로 1월말 합격자를 발표하는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너무 늦은 일정에 대한 불만을 터트린다.

실제로 합격자를 일찍 발표한 대학과 늦은 대학을 비교하면 한달 이상의 차이가 나고 있다.

12월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양대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격적으로 합격자를 발표하며 수험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4일은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이 끝난 다음날이었고 발표 예정일인 1월 2일보다 9일이나 당겨진 날짜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역시 예정일이었던 31일보다 이틀 앞선 29일 합격자를 발표했다.

한양대측은 "합격자 발표를 최대한 빨리하는 것이 수험생·학부모 등 수요자를 위하는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양대에 이어 서강대, 중앙대 등이 예정일이었던 12월 31일보다 하루 당긴 12월 30일에 합격자를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대학들은 합격자 발표를 예정일보다 앞당긴다.

합격자 발표일이 해를 넘기는 대학들도 많다. 다만 수험생들이 지적하는 것은 "늦어도 너무 늦다"라는 점이다.

서울지역 대학만 보더라도 고려대, 건국대, 광운대, 서울여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홍익대 등이 1월 29일에 합격자를 일제 발표한다.

이밖에 명지대 1월 20일, 동덕여대가 1월 22일, 서울과기대 1월 26일, 연세대는 1월 27일이 정시 합격자 발표일이다.

가장 먼저 정시 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한양대와 비교하면 한달 이상 간격이 벌어진다. 이같은 시간차에 대해 대학들은 전형방식의 차이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한양대의 경우 정시 가군 전형에 수능 100%를 반영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면서 "학생부를 반영하게 되면 발표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강대, 중앙대, 숙명여대 등도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들이다. 이 관계자는 "대학들도 학생들이 기다리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예정일보다 일찍 발표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발표일이 늦은 대학중 수능 100% 반영으로 선발하는 곳도 상당수라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불만은 크다.

특히 예체능 지원자와 동시에 합격자를 발표하기 위해 일정을 늦추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예체능 계열 전형의 경우 별도의 실기고사를 치러야 해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가, 나, 다군 지원대학의 합격자 발표일이 모두 1월 29일이라는 한 수험생은 "실기 고사 때문에 발표를 늦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늦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굳이 예·체능 계열과 동시에 합격자를 발표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합격자를 분리해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