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독특한 구호를 동반한 덕담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정의화 국회의장은 "양의 해가 화목과 평화를 뜻하는데 우리 한반도에 그런 평화가 깃들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저는 그동안 제탓하기, 제 할일 제대로 하기, 제 몫 나누기, 다르게 말씀드리면 정직하고 성실하고 박애정신을 갖자는 '3종 운동'을 새왔다. 올해부턴 3종운동을 새로운 정신으로 펼쳐가봤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이어 "어제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번영과 통일로 가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는데 우리 대통령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쓴 것을 보고 역시 제가 박근혜 대통령님하고는 16년을 같이 정치를 해왔는데 역시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소개했다.
정 의장은 "우리 대통령님의 건승을 빌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의 행복을 빌면서 올해 양의 해니까 '양, 양'을 외치도록 하겠다"며 "통일로 가는 전도를 밝혀달라는 것으로, 제가 '전도'하면 '양양'주시면 좋겠다"며 '전도'를 외치자 참석자들이 '양양'으로 화답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전날 1일 대관령 부근 능경봉에서 직원들과 새해 해맞이 산행을 다녀온 일을 거론하면서 "찬란한 햇빛이 하늘을 찌르면서 정말 용광로같이 불타는 해가 불끈 솟아오르는 광경이 그야말로 감격적인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금년은 화목과 평화를 상징하는 양의 해"라며 "한자에 착할 선(善)자에도 '양(羊)'자가 들어가 있고, 아름다울 '미(美)'자에도, 상서로울 '상(祥)'자, 의로울 '의(義)' 등 좋을 말에는 '양'자가 많이 들어가 있다"며 "그만큼 양이라는 것이 상징하는 것이 매우 따뜻하고 희망적인 것을 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년 한 해 우리 사회가 양이 상징하는 바와 같이 착하고 아름답고 상서롭고 의로운 그런 기운이 사회 구석구석에 젖어 들어서 온 사회가 화합과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서 불끈 솟아오르는 해와 같이 국운을 정말 불끈 상승하게 하는 그런 한 해를 만들도록 힘을 합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갑오년, 을미년, 병신년에 빗대 '갑오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거리다 병신이 되면 못가리' 이런 노래가 있었는데 당시 시대상황과 백성들의 소망, 예언을 담은 그런 노래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박 소장은 "금년 한 해가 잘 풀려야 국운이 상승할 수 있는 그런 해라고 생각한다"며 "그야말로 을미적 을미적 거리면 모든 것이 상실되고 다 잃을 수 있는 그런 해가 될 수 있다라는 그런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을미년'을 풀어낸 덕담으로 '을'은 고구려를 구하고 수나라를 패망케 한 대단한 위인인 을지문덕의 '을'로, '미'는 요즘 화두가 되는 미생으로 풀어봤다"며 "을지문덕의 지혜와 용기로서 미생을 구하고 국민이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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