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힘겨루기 본격화
미국 공화당이 주도하는 제114대 의회가 6일(이하 현지시간) 개원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원(오하이오주)이 공화당 강경파들의 반발 속에 힘겹게 하원의장에 재선출됐다.
중간선거 승리로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게 된 공화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민주당과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존 베이너 의원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미 의회에서 실시된 하원의장 표결에서 세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그는 408표중 216표를 얻었다.
민주당 의원들 상당수는 이날 있었던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장례식에 참석해 불참했다.
미 의회 뉴스 전문지 '더힐'은 하원의장 선출에서 현직 의장의 지지표가 이번 처럼 많이 줄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특히 같은당 하원의원 25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공화당 내부에서도 정책을 둘러싼 갈등 뿐만 아니라 야당인 민주당과도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더힐'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 행정부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이 상하양원을 장악한 이번 의회에서 여야 타협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지난 1920년대 이후 가장 많은 하원 247석을 얻었다.
그동안 공화당의 강경파 의원들은 베이너 하원의장이 민주당과 예산등 여러 현안을 둘러싸고 사전 협의가 부족하고 협상에서 양보를 많이했다며 못마땅하게 여겨왔다.
베이너가 아닌 대니얼 웹스터(플로리다주) 하원의원에 지지표를 던진 월터 존스(노스캐롤라이나주) 의원은 "미 국민들은 현재의 공화당 지도부에 매우 분노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 10월 셧다운(정부 부분폐쇄) 이후 국민들로부터 전화가 많이 걸려오기는 처음이었다"며 반대표 25표가 이를 대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과 민주당, 미국 행정부는 캐나다와 미국을 연결하는 80억달러(약 8조7900억원) 규모의 키스톤 송유관 건설 법안을 놓고 대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스톤 송유관 건설법안은 캐나다 앨버타주와 미국 텍사스주 멕시코만을 잇는 송유관을 건설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의료개혁법안(ACT)을 적용받는 정규직 근로자의 주당 근무시간을 30시간에서 40시간으로 늘리는 개정안에서도 양당은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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