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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 때문에" 미적분 과외 듣는 대학생들

취업을 위한 학점관리 때문에 대학생들이 인터넷 강의사이트에서 과외를 듣고 있다. 이·공계 학생들이 주로 미·적분이나 일반 물리학을 찾고 있지만 강의의 범위는 경영이나 공학으로까지 계속 넓어지는 추세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수학이나 물리과목의 인터넷 강의를 찾는 학생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대부분 기초를 다지려거나 고등학교 때까지 배우지 않았던 낯선 학문을 접하는 부담감 때문이다.

특히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늘면서 고등학교 때 문과를 나온 대학생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고등학생 대상의 인터넷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있다.

대학생 대상 인터넷강의업체 유니와이즈 관계자는 "학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정규 수업 외에도 별도의 인터넷 강의 사이트를 듣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회원에 가입하는 대학생들 대부분이 서울 상위권 대학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회원가입이 늘어나는 시기는 주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임박해서다. 방학때는 예비 대학생들이 주로 찾고 휴학후 복학을 준비하는 대학생들도 인터넷 강의를 찾는 경우도 많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회원수가 2013년에 비해 50%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학교 수업의 인강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관련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대학생 대상 미적분, 일반 물리학을 강의하는 사이트들이 간단한 검색만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의 영어전문사이트 메가잉글리시도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수학, 자연과학, 상경계열의 강의를 서비스한다.

대학생 대상 인터넷 강의 사이트의 비용은 강의량에 따라 달라진다. 간단한 기초과정의 경우 5만원 수준도 있지만 강의수가 많을 경우 30만원에 달하는 수업도 있다.
특히 수강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정해진 날짜가 지난 후 다시 듣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이 든다.

대학 인강을 듣는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교 1, 2학년이다. 결국 취업을 위해 저학년부터 학점 관리를 해야 하는 현실이 '과외선생님'이었던 대학생들을 과외 수업을 받는 '학생'으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