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선정이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의 후보직 사퇴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문 의원이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는 동시에 같은 여성 의원인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기 때문.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당협위원장 선정 방식을 두고 당 내 계파 간 잡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친박계(친박근혜) 원로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지원을 받은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여성 후보 단일화로 힘을 모은 민현주 의원 간 승부가 좀체 예상하기 힘든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문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두 여성의원이 경쟁을 펼치는 것이 당의 화합과 당과 국가를 위한 여성 정치 참여 확대를 저해할 수 있기에 여성 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민 의원은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신 문 의원께 감사드린다"면서 "남성 정치문화가 팽배한 환경에서 여성 정치인이 지역에서 자리매김하는게 어렵지만 여성 의원을 대변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의원은 후보직을 사퇴하고 여성 후보로 단일화하겠다는 결심을 전날 오후 늦게 민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특위가 내주 일반국민과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인 지 전 대변인이 서울 중구에서 당협위원장으로 선정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인지도 측면에서 앞설 것이라는 관측과 여성후보 단일화로 막판 바람몰이를 시작한 민 의원이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서울 중구는 지난 2012년부터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곳으로,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동작 을로 지역구를 옮겨 3선에 성공한 나경원 의원이 지 전 대변인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오랫동안 경쟁한 바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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