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우리 국민은 오뚝이 같은 민족성을 발휘해 온 역사적 경험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반드시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통일부·외교부·국방부·국가보훈처 등 4개 부처로부터 '통일준비'를 주제로 업무보고를 받고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보고한 정책과제, 토론내용들이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추진상황을 잘 점검하고 부처간에도 협업을 지속해달라"며 이 같이 당부했다.
대북전문가들은 이날 '통일준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의 사이버 테러전에 철저한 대비와 도발→보상→도발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튼튼한 안보' 주제의 토론회에서 "세계는 이미 사이버공간에서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최근 한국수자원공사 해킹과 미국 소니픽처스 테러 등 사이버테러가 날로 고도화 및 지능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임 원장은 대안으로 사이버전 전문인력 선발 및 양성체계 구축, 사이버공격 대응 전략에 선제적·능동적 방어 개념 포함, 관련 법·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김영수 서강대교수는 "북한의 도발→위기→제재·타협→보상→도발'의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우선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이 필요한 바 남북간에 기합의한 합의사항을 점진적,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명시한 '남북군사공동위' 가동, '국군포로 송환' 등 인도적 문제 협의, 세계평화생태공원 조성 등을 적극 제안했다.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박사는 "국민들의 안보관, 통일관이 국가안보에서 매우 중요하므로 기존 나라사랑 교육이나 민관 범국민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평화통일 촉진을 위한 대내외적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미국, 중국의 지속적인 협력 확보 등 한반도 주변국과의 협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설파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우리가 주도적으로 관련국의 협력과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미국과 중국의 협력을 확보하는 창의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소장은 북한의 결핵과 영·유아 핵심질병인 장염 예방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인 소장은 북한병원 실태 및 개선방안으로 예방접종 확대를 비롯해 기본 진단장비 및 수술용 첨단장비 지원, 인적교류 확대 등을 제시했다.
남상민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동북아 사무소 부대표는 "북한 경제 개방을 위해선 중견 관료 및 실무자 대상 경제교육이 필수적"이라며 UN차원의 기업 및 무역관련 법률 교육 및 외국 연수교육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교육 훈련사업의 효과로, 북측 인력의 역량 강화와 개방과 협력을 통한 경제문제 해결 실마리 마련, 남·북·국제사회간 신뢰 제고 및 북한의 국제사회 활동 기회 제공 등을 적시했다.
탈북민인 김도정 씨는 입국 이후 첫 직장에서 성실하게 근무해 사업자금을 마련했던 경험을 소개하는 등 우리 사회에 대한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소중한 대안을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에도 통준위가 통일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여러 가지로 엉켜있는 남북관계를 풀고 통일을 준비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 허심탄회한 남북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며 "남북교류와 협력의 질을 높이고 작은 협력부터 이뤄가려면 조속히 남북간에 통일 준비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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