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가 아시안컵 축구경기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들을 화형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주 13명의 10대 소년들은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에서 2015 아시안컵 경기 중계를 시청하던 중 ISIS 대원들에게 둘러싸였다.
이후 대원들은 화염방사기를 이용해 대중들 앞에서 소년들을 화형해 처했으며, 이 같은 사실은 반(反) IS 활동을 벌여온 시민단체 RBSS를 통해 알려졌다.
RBSS는 웹사이트를 통해 "화형을 당한 소년들의 시신은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으며, 그들의 부모는 테러범들이 자신들도 살해할 것을 두려워 해 시신을 수습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ISIS는 처형 당한 소년들이 축구 경기를 시청한 것 자체를 종교적 율법에 어긋나는 범죄 행위로 보고 있다"면서 "이들을 처형하기 전 확성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해 6월에도 ISIS에 의해 처형된 이라크 군인들이 유럽 축구팬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당시 유럽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수십 명의 이라크 군인들은 두 손을 허리 뒤로 결박 당한 채 무참히 살해됐다.
이들 중에는 FC바르셀로나의 조르디 알바 유니폼을 입은채 쓰러진 남성도 있었고, 파리 생제르망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셔츠를 입은 남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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