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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빛과 소금, 공복들] (43) 편견에 갇힌 병 '한센병' 병 걸려도 2개월 약 먹으면 전염 안돼

우리에게 '나병'이나 '문둥병' 등 불편한 이름으로 더 익숙한 한센병은 '한센균(Mycobacterium leprae)'에 의해 발병되는 만성감염성 병으로 피부와 말초신경에 주병변을 일으키는 면역학적 질환이다. 감염경로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대개 호흡기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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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균의 잠복기는 수년에서 수십년 정도로 길고, 환자의 면역 상태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한센병에 걸리지 않으며 한센균에 대한 면역력이 적은 극히 일부에서만 발병한다. 한센병은 '천형'의 병이 아니라 약물로 치료가 되는 감염병에 불과하다. 병에 걸렸더라도 2주에서 2개월 정도 약을 먹으면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지 않으며, 병형에 따라 다르지만 5년에서 20년 정도 꾸준히 약을 먹으면 완치된다.

한센병의 치료는 한센병 자체에 대한 치료와 한센병에 의한 후유증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소록도에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한센병의 후유증에 대해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의학의 발달로 요즘은 한센병에 의해 장애가 발생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센병은 결코 격리치료가 필요한 질병이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과 이웃하고, 접촉하기를 꺼리고 있다. 우리 사회의 오랜 편견이 이 병을 계속해서 불치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회적 질병'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윤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