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가 미국 달러에 비해 21% 저평가 됐고, 일본 엔화는 34%, 중국 위안화는 42% 저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저환율제(페그제)를 폐지한 스위스의 스위스 프랑은 57% 고평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하는 '빅맥지수'로 본 대략적인 환율 평가에 따른 것이다.
CNBC는 28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가 반기 빅맥지수를 발표했다면서 조사 대상 57개국 가운데 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의 '빅맥'이 가장 비싼 곳은 스위스, 가장 싼 곳은 우크라이나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빅맥지수는 정교한 경제이론과 계량모델로 무장한 지수는 아니지만 '구매력 평가설(PPP)'에 기초해 동일한 제품이 각국에서 팔리는 가격을 기준통화(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각국의 통화가치가 시장에서 어떻게 매겨지는지를 알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직관적인 지수다.
이번 조사에서 스위스 취리히의 빅맥은 달러로 환산했을 때 평균 7.54달러였다. 미국내 빅맥 평균 가격 4.79달러보다 57% 비쌌다. 스위스 프랑의 통화가치가 시장에서 미 달러보다 57% 비싸게 매겨져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빅맥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동부 지역 반군과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로 인해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돼 있는 우크라이나였다. 우크라이나에서 팔리는 빅맥 평균 가격은 1.20달러였다.
우크라이나 통화인 크리브나 가치가 달러에 비해 75% 낮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는 셈이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빅맥 가격이 가장 비쌌다.
평균 3.78달러였다. 같은 빅맥이 일본에서는 3.14달러, 중국에서는 2.77달러였다. 한국 원화가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에 비해 고평가 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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