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축농증인 비용종질환을 일으키는 핵심적인 물질이 규명됐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은 이비인후과 김동규 교수가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대우 교수와 공동으로 비용종질환의 발병과정에서 IL(Interleukin)-33이 핵심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김 교수는 비용종질환이 있는 환자 100여 명의 조직을 채취해 IL-33이 질환 발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동물실험에서도 항체를 통해 IL-33을 제거했을 때 비용종질환이 감소하는 것을 밝혔다.
지금까지는 서양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비용종질환 치료제를 개발했으나 동양인에게서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서양인의 경우 TH₂세포가 비용종질환을 일으키나 동양인의 경우 다양한 면역반응이 복합적으로 비용종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었다.
비용종질환은 염증으로 코 내부의 점액을 분비하는 구조물이 커져서 덩어리가 돼 코막힘이나 후각 감소, 미각 변화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또 이 덩어리가 코 주변 뼈 속에 형성된 공간인 부비동을 막아 부비동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IL-33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를 개발해 난치성 축농증인 비용종질환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2014년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비과학회에서 최고의 젊은 의사상(Best Young Doctor Awards)을 수상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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