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문화와 창조경제를 융복합한 문화융성 벨트 구축을 위해 경기 일산에 1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한류 콘텐츠 구현 거점인 'K-컬쳐벨리(Culture Valley)'를 조성한다. 유망 문화콘텐츠 프로젝트와 창업 및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2600억원 규모의 투·융자 펀드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 또 오는 2017년까지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융복합 문화콘텐츠의 기획→제작→구현→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의 '문화창조융합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일산에 'K-컬쳐벨리' 2017년 개소
정부는 11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손경식 CJ주식회사 회장 등 관련 부처와 기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정부의 창조경제구현 국정과제 핵심인 문화콘텐츠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거점이 된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문화콘텐츠 산업은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곧 상품이 되는 창조경제의 대표산업이며 관광, 의료, 교육, 제조업 등 다른 산업에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1세기 연금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문화와 상품의 합성어인 컬덕트(culduct)라는 말까지 사용될 정도로 문화와 산업이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정부는 문화융성을 4대 국정기조의 하나로 내세워 국가 미래성장 동력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으며 문화산업이 우리 미래성장동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문화콘텐츠 분야 최초로 64개 대표기업과 문화체육관광부·금융위원회·중소기업청·문화융성위원회·KOTRA 등 유관기관이 모두 참여해 2017년까지 기획·제작·구현·재투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 문화콘텐츠 산업의 '빅뱅'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한류문화 콘텐츠의 창의성 구현을 위해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 양해각서(MOU)' 등 4개분야에서 8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창의적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콘텐츠의 기획-제작-구현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에 재투자하는 유기적 순환구조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10년간 25조원 경제효과
경기 일산에 2017년 개소를 목표로 1조원을 투입해 조성키로 한 'K-컬쳐벨리'에는 태양의 서커스나 난타같은 융복합 공연을 위해 특화된 국내 최대 규모(1500석)의 맞춤형 융복합 공연장을 조성한다.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생산이 이뤄지는 스튜디오 및 주요 장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류콘텐츠파크 조성으로 문화생태계를 구현키로 했다.
한류 콘텐츠를 접목한 숙박, 식음료, 상품판매시설이 들어서는 '한류 스트리트(street)'를 조성, 세계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할 있는 글로벌 한류 체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K-컬쳐밸리 조성으로 향후 10년간 총 25조원의 직간접 경제효과와 함께 17만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구체적인 마스터플랜 마련과 시행력을 높이기 위해 청와대 문화융성위원회 산하에 민·관 합동으로 '문화창조경제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기획과 구축을 총괄토록 했다.
주요 대기업과 연계해 대―중소기업 협력을 토대로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전국 시·도에 구축중인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거대한 '열린 문화융성 생태계 네트워크'를 형성할 예정이다.
■朴 "문화는 창조경제의 새로운 성장 불씨"
유망 문화콘텐츠 프로젝트와 창업·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2600억원 규모의 투융자 펀드를 조성 운영키로 했다. 유망 프로젝트와 창업·벤처기업에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투자하고 산업·기업·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문화콘첸츠 기업 성장단계별로 연간 2000억원씩 지원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센터내 융복합 콘텐츠 검색·열람이 가능한 '미디어 라이브러리', 창작자들과 전문가들간 자유로운 논의 공간인 '크리에이티브 라이브러리', 동작을 인식해 디지털콘텐츠화하는 특수효과 등을 개발·지원하는 '모션 스튜디어'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소통 공간을 둘러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콘텐츠산업 관계자와 오찬을 갖고 "문화는 삶의 질을 높이는 전제조건이자, 창조경제의 새로운 성장 불씨를 일으키는 촉매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창조융합센터와 문화창조벤처단지, 문화창조아카데미, K-컬처밸리로 이어지는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동시에 실현하게 될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누구나 아이디어를 갖고 오면 멘토로부터 컨셜팅을 받아 상품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문화창조벤처단지내 입주로 아이디어가 상품화되는 단계에서 본격적인 창업 준비를 하게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문화가 IT와 접목하면 창조경제 뿐만 아니라 문화융성에 엄청난 빅뱅이 이뤄질 것"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기존 산업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시장을 창출하게 되는데 그 중의 핵심이 문화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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